| 경기도미술관 20주년 전시 《우리의 여름에게》 개최 동시대 청년 작가 26팀의 다층적 조형 언어로 그리는 청년의 감각과 태도 =한승목 기자 |
| 2026년 07월 23일(목) 13:21 |

포스터
이번 전시는 공예, 디자인, 건축 등 인접 장르와의 유기적인 교류를 통해 현대미술의 지평을 꾸준히 확장해 온 경기도미술관의 지난 20년 역사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전시에 참여하는 26팀의 청년 작가들은 장르를 단단한 ‘경계’가 아닌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연한 영역’으로 인식하며, 제도적 언어로 쉽게 규정할 수 없는 다채로운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을 입증해 낸다. 전시명에 담긴 ‘여름’은 단순히 순환하는 계절에 그치지 않고, 청년 세대의 오늘이자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의 흔적, 그리고 황홀한 삶의 한가운데를 뜻하기도 한다. 참여 작가 26팀은 저마다의 뜨겁고 치열한 ‘여름’의 순간을 통과하고 있으며,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전시의 구성 방식 역시 독창적이다. 특히 전시의 관성적인 문법이었던 ‘섹션 분류’를 완전히 걷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년 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하나의 카테고리에 가두는 대신, 참여 작가 26팀이 제시하는 ‘독자적인 개별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름날 뜨거운 태양 아래 모든 생명이 저마다 가장 선명하고 고유한 빛깔을 뿜어내듯, 작가 한 명 한 명을 하나의 독립된 예술 세계로 존중하겠다는 기획 의도다. 더불어 참여 작가의 개별 작품세계를 세밀히 조명할 수 있게끔 조성한 아카이브 라운지에서는 작가별 인터뷰 영상을 시청하고 이와 함께 도록 및 브로슈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차이를 품고 공존하는 새로운 연대를 실험하기 위해 전시장 내부의 고착화된 관람 경로를 과감히 제거했다. 작품들 사이에 의도적인 ‘무작위성(randomness)’을 배치하여 관람 동선은 물론 DIY 작품 해설집을 만드는 방식까지 오직 관람객의 주체적인 선택에 맡긴다. 특히 26팀의 정체성을 담은 핵심 키워드들을 전시실 곳곳에 흩어 두어, 관람객이 이를 이정표이자 실마리 삼아 저마다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작가들과 마주하도록 이끈다.
또한, 청년 작가를 주목하는 대규모 전시인 만큼 연계 프로그램도 충실하게 기획됐다. 사전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두 차례의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모더레이터를 맡은 김지연 미술비평가의 진행 아래 참여 작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때 정리된 키워드는 추후 발행될 전시 도록의 중심축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전시의 막을 올리는 개막식은 7월 16일 오후 3시에 개최됐으며, 도자·퍼포먼스 콜렉티브 ‘알오에스(ROS)’의 역동적인 오프닝 퍼포먼스가 펼쳐져 전시의 시작을 성대하게 알렸다. 이때 공연한 퍼포먼스 〈뿌리기반사회〉는 오는 9월 15일 한 번 더 관람객을 찾을 예정이다. 알오에스가 진행하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흙으로 빚는 극〉도 8월 9일과 8월 23일 두 차례 예정되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세한 안내는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제공된다.
=한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