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자비엔날레 어디서 뭘 볼까? 이천 ‘동시대 도자’·광주 ‘명장’·여주 ‘낯선 전통’

‘땅이 만든다(Earth Makes)’ 주제로 땅을 창작의 주체로 조명하고, 도자예술의 가능성을 미래로 확장

=한승목 기자
2026년 09월 20일(일)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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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본전시 전경
[NWS방송=한승목 기자]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11월 1일까지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 이천·광주·여주 3개 거점에서 동시대 도자예술부터 전통 도예, 가족 체험까지 지역별 특색을 살린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천에서는 세계 각국 작가들의 실험적인 현대 도자예술을, 광주에서는 도예 명장과 한국 도자의 흐름을, 여주에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도자를 각각 만날 수 있다. 국제도자워크숍과 학술회의, 키즈비엔날레, 지역 도예인 체험마켓 등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비엔날레 기간 함께 운영된다.

이천에서는 세계 도자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는 비엔날레 본전시 ‘땅이 만든다(Earth Makes)’가 열린다. 흙과 땅을 단순한 작품의 재료를 넘어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고 도자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다.

14개국 28팀, 67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영국의 윌리엄 코빙, 한국의 김창호·김시영·이완, 호주의 야스민 스미스, 프랑스 예술가 듀오 세노코즘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흙이 만든다’, ‘땅이 만든다’, ‘지구가 만든다’ 등 3부로 구성된다. 특별 프로젝트 ‘풍경(風景)’에서는 도예가 최성재의 분청 작업과 건축가 장영철의 한옥 파빌리온 ‘필정’을 함께 선보이며 도자와 건축이 어우러진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게’에서는 전국 28개 도자 전공 대학과 대학원에서 선발된 차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세계 각국의 도예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제13회 ‘국제공모전’도 이천에서 열린다. 올해 공모전에는 77개국 1,050명의 작가가 1,397점을 출품했다. 이 가운데 최종 선정된 58점이 전시되며, 대상작인 독일 작가 데이비드 라우어의 ‘펀치카드 하우스’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조형 실험을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광주에서는 도예 명장과 한국 도자의 흐름을 한눈에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우리 시대 도예 명장’을 처음 선보인다. 대한민국 명장과 경기지역 명장 등 64명의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된 도예 기술과 장인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제7회 ‘아름다운 우리도자 공모전’에서는 출품작 254점 가운데 선정된 37점을 전시한다. 대상작 우은주의 ‘왜곡’을 비롯해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형 가능성을 탐구한 동시대 한국 도자 작품을 소개한다.

소장품 특별전 ‘도자기로 보는 우리역사’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진 도자기의 변화상을 통해 시대별 기술과 생활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여주에서는 익숙한 ‘전통 도자’를 다른 시선으로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미술시장 연계 특별전 ‘낯선 전통’이 열린다. 청자와 백자로 대표되는 익숙한 한국 도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토기와 흑유자기, 옹기, 철화분청 등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다. 원로부터 신진까지 6명의 작가가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 94점을 선보인다.

‘낯선 전통’은 서울 북촌의 갤러리 ‘지우헌’에서도 9월 16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작품 판매를 연계해 작품 구매를 희망하는 관람객에게 상담과 구매 기회도 제공한다.

여주에서는 소장품 특별전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도 열린다. 300여 점의 소장품을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져 온 그릇의 형태와 쓰임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 작업 직접 보고 가족은 흙 빚고…참여 프로그램도

전시 관람에 더해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국제도자워크숍’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제작 과정과 실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오픈 스튜디오와 아티스트 토크 등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한다.

이천에서 두 차례 열리는 ‘국제도자학술회의’에는 국내외 전문가 11명이 참여해 동시대 도자예술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한다.

어린이와 가족이 직접 흙을 만지고 도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 ‘키즈비엔날레’도 운영한다. 경기도자박물관 클레이플레이 교육체험실 일대에서 가족이 함께 흙을 만지고 빚는 ‘상상 흙창고’와 어린이 예술창작 프로그램 ‘어스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되며, 지역 공예작가와 함께하는 ‘공예포차’도 마련된다.

지역 도예인의 작품과 작업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지역도예인 체험마켓’과 비엔날레 행사장을 벗어나 경기도 각 지역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비엔날레’도 운영한다. 찾아가는 비엔날레는 지역 문화기관과 협력해 도자·공예 콘텐츠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별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자비엔날레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천과 광주, 여주에서 각기 다른 도자예술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흙을 만지고 작가와 만나면서 도자예술을 보다 가까이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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